중국인 국내서 상반기 4조3000억 긁었다…사용액 4년간 5.5배 '껑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카드소비규모는 지난 4년간 5.5배나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의 국내지출액'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6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4200억원)대비 28.5% 증가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영향으로 부진했던 6월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올해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이 가장 컸다.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국내 이용규모는 올 상반기 4조3293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7858억원) 대비 5.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 외국인 카드이용액 증가폭(2.4배)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중국인의 카드사용액 비중도 2012년 상반기 28%에서 2016년 62%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인 카드사용 업종은 쇼핑이 2조4310억원(56.2%)으로 가장 크고 숙박 9784억원(22.6%), 음식 4227억원(9.8%)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조1216억원(72.1%), 제주 3512억원(8.1%), 경기 2535억원(5.9%)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에 일본(14.0%), 미국(8.6%)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호텔ㆍ면세점ㆍ백화점서 고액지출↑=업종별 지출 규모를 살펴보면 지출액의 절반 이상이 쇼핑(54%)이고, 숙박(22%), 음식(9%) 순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관광부문 지출이 5조12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급호텔에선 올 상반기 중 1조1100억원이 사용돼 전년동기대비 32.6% 증가했다. 면세점의 외국인 카드 지출액은 1조1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4.9% 증가했다. 의료부문 지출액은 올해 상반기 25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했다. 1월 지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병원 이용지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 증가한 1261억원을 기록해 종합병원 지출액(올 상반기 897억원)을 앞질렀다.

의료부문 국가별 지출액은 중국이 1541억원(59.4%)로 가장 많았고, 미국(295억원ㆍ11.4%), 러시아(184억원ㆍ7.1%)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신한카드가 매월 국내에서 사용된 외국인 카드(비자,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사의 지출 자료를 매입하고 중국 은련카드에 대해선 총 지출액으로 세부 지출 자료를 추정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정보를 제공,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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