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강력한 우군 만난 朴…靑 "내용은 1시간40분짜리 회담"

한미 정상, 북핵 대응·사드에 강력 대응 한목소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러시아와 중국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강력히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라오스에서 우군을 만났다.

아세안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박 대통령은 회동 직후 공동기자회견 발표문에서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과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회담 소감을 밝혔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동시통역으로 진행돼 50분이 걸렸는데, 순차 통역으로 진행했다면 1시간40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사드와 관련해서는 만족스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 문제 보유에 반대한다고 밝혔을 뿐, 사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한반도에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강하게 밝혔다.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사드를 포함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다시 한번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과도 계속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중이 소통을 통해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은 이번 라오스가 마지막이다.

김 수석은 "양 정상은 재임기간 중 한미동맹이 전례없이 강화되고 그동안의 성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전, 한미동맹에 헌신을 평가하고 사의를 표명하는 인사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발표문에서 "박대통령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일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여러 문제에 있어 미국의 강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비엔티안(라오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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