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佛 정치인 르펜 "대통령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사진=아시아경제DB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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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프렉시트(Frexit)가 일어날까.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EU 탈퇴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개월 전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그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 브라셰에서 연설을 통해 이민자와 무슬림 등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브라셰는 거주자가 수십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지만, 지난 선거에서 FN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르펜 대표는 내년 4월 선거에서 잊히고 버려진, 침묵했던 프랑스인들에 관심을 두겠다고 밝히며 국민투표 추진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자신들의 운명을 선택한 영국인들의 용기를 치하한다"며 "프랑스에서도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FN은 지난 6월 영국인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추진할 때 프랑스 내에서 유일하게 브렉시트를 지지하기도 했다.

또 그는 공화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지난달 모로코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왕을 만난 사실을 비판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키우는데 일조한 '와하비즘' 이념의 선두주자인 사우디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르코지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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