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기름유출…나노기술로 빨아들인다

국내 연구팀, 물에 뜬 기름 회수하는 기계 만들어

▲선박탑재용 이동식 유회수기 처리 과정.[사진제공=미래부]

▲선박탑재용 이동식 유회수기 처리 과정.[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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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연구팀이 해양 유출 기름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기술은 나노기술을 적용해 물과 기름을 선택적으로 연속 분리할 수 있습니다. 분리된 기름은 별도의 추가 분리공정 없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해양에 유출된 기름을 나노기술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유회수기'를 한스이엔지(대표 한상남)가 개발했습니다. '유회수기'는 물 위에 뜬 기름을 물리적 방법으로 회수하는 기계를 말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유회수기는 미래부와 산업부가 공동추진하는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박종구)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정부지원 21억 원, 전문가 자문 등 현장 지원 3회가 이뤄졌습니다. 개발된 유회수기에 대해 1일 해양환경교육원 내 조파수조(부산 영도구 소재)에서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은 "기존의 수입 유회수기는 물과 기름을 함께 수거해 별도의 분리공정이 필요한데 이번에 개발된 유회수기는 기름만을 선택적으로 연속해 분리하기 때문에 수거한 기름을 별도 추가공정이 없이 재사용할 수 있어 효과적 방제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120만 배럴(1억9000만ℓ) 이상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해 평균 약 267회, 3961 배럴(63만 ℓ)의 기름이 해양으로 유출돼 막대한 경제, 사회, 환경적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유회수기의 개발 성공으로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방제를 할 수 있게 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박탑재형 이동식 해양 유출기름 회수기의 처리 과정은 총 네 단계로 이뤄집니다. 1단계는 유수흡입기로 기름과 물을 동시 흡입합니다. 2단계에서는 흡입된 유수혼합물은 디스크형 유수분리기로 이동해 물과 고점도 유류를 1차 분리합니다. 3단계에서는 2단계에서 분리되고 남은 물과 저점도 유류를 나노마이크로 메쉬가 장착된 유수분리기로 이동시켜 2차 분리를 합니다. 마지막 4단계로 2~3단계에서 분리된 물은 곧바로 바다로 배출하고 기름만 회수해 저장기에 저장합니다. 산업 측면에서도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공공기관과 기업의 수입수요를 대체하고 다양한 적용분야 개발과 수출 판로 모색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7년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의 충돌로 기름이 유출돼 태안에 참사가 빚어졌다.[사진제공=미래부]

▲2007년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의 충돌로 기름이 유출돼 태안에 참사가 빚어졌다.[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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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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