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 연쇄 쇼크 오나

.

.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추가 지원이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글로벌 해운업의 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는 과잉공급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운임 급락으로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은 1억2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든 50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현대상선이 속한 얼라이언스 'G6'를 이끌고 있는 하팍-로이드도 2분기 5100만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폭을 키웠다. 일본 3대 선사 MOL, NYK, K라인도 각각 35억엔, 109억엔, 148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중국 상하이 항운교역소가 집계하는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4월 운임지수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수익성을 회복할 확대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는 올해 전 세계 해운업의 손실규모를 5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이다.

위기에 처한 해운업계에서는 비용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해운업계 3위 프랑스 CMA CGM는 싱가포르 넵튠오리엔트라인(NOL)과 합병을 승인받았다. 업계 6위 독일 하팍로이드도 두바이에 본사가 있는 업계 10위의 유나이티드아랍시핑컴퍼니(UASC)를 인수하면서 업계 5위 선사로 탄생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해운선사의 대대적인 통폐합을 진행했다. 지난해 중국원양운수집단공사와 중국해운집단이 합병해 중국원양해운이 탄생했다. 라울 카푸어 드류리 싱가포르 담당자는 "(해운업계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해운업계는 더 이상 운임 결정권이 없다. M&A와 구조조정은 생존을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글로벌 해운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판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진해운이 글로벌 해운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결정이 글로벌 해운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통신은 이번 한진 사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시작된 해운업계의 불황 이후 대부분의 해운기업이 건전성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장기 해운 불황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구조 조정과 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도태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