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LG전자, 역대 최대규모 전시장 조성…프리미엄·B2B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전자 가 2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역대 최대규모 부스를 꾸린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유럽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해 대비 약 40% 늘린 5220㎡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부 전시장, 야외 정원, IFA 글로벌 마켓 부스 등 총 3개의 전시장을 꾸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도 LG전자가 밀고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인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강조한다.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터널)을 구성했다. 올레드 특유의 완벽한 블랙 화면에 오로라, 별, 해저 모습등을 상영해 관람객들이 압도적 화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나영배 부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세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알린다…'LG 시그니처' 디자인 철학 담은 갤러리 조성=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LG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중 하나의 전략이 바로 'LG 시그니처 갤러리'다. IFA 전시장 중앙의 야외 정원에 갤러리를 조성하고 LG의 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의 핵심 기술과 본질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영국의 디자인그룹 '제이슨 브루지스 스튜디오(Jason Bruges Studio)'가 갤러리 조성에 함께 나섰다.LG 시그니처 갤러리가 만들어지는 야외 정원은 IFA를 찾은 관람객들이 음식을 먹거나 음악을 들으며 쉬는 공간이다. 딱딱한 전시장의 틀을 벗어난 만큼, 관람객들이 예술 작품을 통해 가전제품을 좀 더 편안하게 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외에 LG디스플레이(올레드 조명), LG하우시스(인조대리석 하이막스)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갤러리 조성에 참여했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내세운 'LG 시그니처'에는 올레드TV와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으로 구성됐다. 유리 조형작품과 같은 TV, 문을 두드리면 내부가 보이는 냉장고, 고효율 저소음 세탁기, 물 입자를 공기 중에 흩뿌려 오염 입자를 한 번 더 제거하는 가습공기청정기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올레드TV 승부수= LG가 몇 년째 홀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올레드TV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LG전자는 내부 전시장에 올레드TV 갤러리를 조성해 관람객들이 화질과 디자인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TV업계에서 HDR 영상이 화두인 만큼, 올레드TV로 다양한 규격의 HDR 영상을 시연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HDR 10을 비롯해 프리미엄 HDR 화질을 구현하는 돌비비전, 유럽의 HDR 방송 송출규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HLG 등 규격의 영상을 시연한다. HLG 방송 시연의 경우 영국 BBC, 유럽방송연합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LG전자 측은 "HDR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기술"이라며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HDR 영상을 구현하는데 더욱 적합하다"고 전했다.

올레드 외에도 LCD(액정표시장치)를 활용한 다양한 프리미엄급 TV도 선보인다.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TV 소프트웨어인 '웹OS 3.0' 역시 눈여겨볼만한 요소다. 58대 9 화면비, 양면 형태로 붙인 65형 울트라올레드 사이니지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사이니지도 전시된다.

◇유럽 겨냥한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대거 공개= IFA가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만큼, LG전자는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과 빌트인 패키지에 공을 들였다.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의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한 창으로 변하는 냉장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한 냉장고가 공개된다. LG 시그니처 세탁기의 디자인을 반영한 프리미엄 세탁기도 새로 선보인다.

세탁기의 모터, 냉장고의 컴프레서 등을 통해 내구성과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소음은 낮춘 '센텀 시스템' 가전도 공개한다. 기존에 유럽에 출시된 세탁기 뿐 아니라 냉장고와 건조기도 추가로 출시해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유럽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유럽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 역시 공을 들인 부분이다. 오븐과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외에 의류관리 가전으로 인기를 끈 '스타일러'의 대용량 모델, 흡입력을 두배로 높인 프리미엄 청소기 코드제로,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효율은 높이고 소음은 줄인 에어컨 등도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대형 생활가전과 TV 위주로 유럽에 출시하던 것과는 달리, 에어솔루션 제품으로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반 가전에 부착되면 다양한 스마트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씽큐 센서'도 IFA에서 선보인다.

◇B2B 시장도 첫 공략= 한편 LG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글로벌 마켓' 전시회에도 참가한다. 이 전시회는 IFA가 올해 처음 여는 행사로, 기업 고객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회다. LG전자가 글로벌 전시회에서 생활가전의 핵심부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와 세탁기·건조기·청소기용 모터,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 30여종의 모터와 컴프레서를 소개한다. 글로벌 가전업체들에게 LG 생활가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차별화된 모터, 컴프레서 경쟁력을 앞세워 생활가전 분야의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가운데 40% 이상을 외부 업체에 판매했고 향후에도 외부 판매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전의 명가인 LG전자가 자사의 핵심 부품까지 판매 확대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