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홍만표-우병우 커넥션' 의혹 수사할까?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의 법조계 구명로비 사건과 관련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과 홍만표 변호사(57)의 '커넥션'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우 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53)의 의혹을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활동을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도형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홍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는 검찰에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정 전 대표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는 정 전 대표가 구치소로 자신을 면회온 자문 변호사에게 "홍 변호사가 청와대 민정수석과 차장검사를 다 잡았다고 했고 민정수석과 차장은 서로 특별히 친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는 해당 변호사의 진술조서다.

정 전 대표가 말했다는 '민정수석'은 우 수석을, '차장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이던 최윤수 국정원 2차장(49)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와 정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의 공소유지를 하는 기존 수사팀이 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더라도 우 수석으로까지 조사나 수사를 확대하는 건 어렵다는 시각이 크다.

따라서 당장 특별수사팀이 이 의혹을 어떻게 다룰 지가 관심이다.

원칙적으로 이 특별감찰관이 수사의뢰한 범위를 벗어나는 사안이지만 우 수석의 비리 의혹 전반이 도마에 오른 터라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우 수석은 홍 변호사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같이 근무했고 변호사 시절 홍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 몰래변론' 등 사실상 동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 날 공판에선 홍 변호사가 "(검찰이) 영장 청구했다고 하니 향후 수사 확대 방지, 구형 최소화에 힘써 보자"거나 "차장ㆍ부장(검사) 통해서 추가 수사하지 않는 걸로 얘기했다"고 정 전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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