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쇠를 씹는 고통을 견디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민생투어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국민이 정말 열심히 살면서도 불만이 많았다"면서 "나라의 큰 틀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충북 보은의 농가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충북 보은의 농가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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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17일 충북 보은의 농가를 둘러본 뒤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법주사의 정도 주지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농촌을 둘러보는데 우리는 잘 살테니 건들지만 말아 달라고 한다"며 "큰 틀을 바꾸기 전에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큰 틍을 바꾸기 위해 용트림하고 계시지 않느냐'는 정도 스님의 질문에 "마음을 비우면 먼 게 보이고, 속속들이 보이는데 그걸 못하는 게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나는 갓 떨어진 사람인데도 가는 곳마다 민원이 수북이 쌓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각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주사가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왔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조실스님이 '만언만당불여일묵'(萬言萬當不如一默), '백전백승불여일인'(百戰百勝不如一忍)이란 가르침을 줬다고 했다. 만 마디 말보다 한 번 침묵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도 한 번 참느니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어 "쇠를 씹는 고통을 견디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도 130여 마리의 한우를 기르는 보은의 축산 농가에 들러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한 과수 농가에 들러서는 "까치와 까마귀를 쫓으려면 공기총을 사용해야 한다"는 민원에 곧바로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공기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답을 받았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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