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기자의 Defence]심각진 北 전자파 교란… 우리 전투기 대책은

7개 기종에는 '새즘'(SAASM)도 장착된다. 새즘은 혼선신호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적용한 군용 개량형 GPS 수신기다.

7개 기종에는 '새즘'(SAASM)도 장착된다. 새즘은 혼선신호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적용한 군용 개량형 GPS 수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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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에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을 막는 항재밍(anti-jamming)시스템이 곧 장착된다. 북한이 으로 GPS 교란을 위한 재밍(jamming)을 해마다 늘리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12일 군에 따르면 방사청은 1300억원을 투입해 공군의 F-5, KF-16, F-15K 전투기와 육군의 500MD 정찰헬기, 아파치 공격헬기 등 12개기종 항공기 130여대에 GPS 교란전파를 가려내는 안티재밍 안테나를 장착할 예정이다. 이중 7개 기종에는 '새즘'(SAASM)도 장착된다. 새즘은 혼선신호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적용한 군용 개량형 GPS 수신기다. '북한의 전자전 공격ㆍ교란무기'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구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다양한 통신ㆍ레이더 교란 장비 약 2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교란을 할 수 있는 차량 탑재 러시아제 재밍 장비를 도입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2~3개 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북한 전자전 부대의 경우, 평양권에 1개 연대가 있고 전방 군단에 각 1개 대대 규모의 전자전 부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00MD 정찰헬기, F-5 전투기 등 노후 군용기와 상용GPS를 장착하고 있는 KT-1 훈련기는 북한의 재밍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 KF-16의 경우 안티재밍 장비인 ALQ-88을 자체 개발해 장착하고 있지만 미흡한 수준이다. 여기에 공군의 JDAM 정밀유도폭탄의 경우 GPS외에 관성항법장치(INS)를 사용해 타격 정밀도를 높이고 있지만 GPS 교란이 발생하면 표적오차는 13m에서 33m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육군 항공정비단에서 지난 7일 UH-60기체에 대한 체계통합 능력을 확인했으며 항공기 2개 기종에는 미국에서 들여온 군용 GPS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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