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을 모아 놓은 아카이브를 보니…

리우올림픽 중계 / 사진=SBS 리우올림픽 중계 캡처

리우올림픽 중계 / 사진=SBS 리우올림픽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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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와 언론 기사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모아 놓은 아카이브가 개설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올림픽 개막식 이후 트위터 이용자 '주단(@JOO-D4N)'이 7일 만든'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이 그것이다. 아카이브란 특정 목적에 맞는 정보를 모아둔 것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자료를 업로드 하고 수정할 수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중계 성차별 아카이브'에는 지상파 올림픽 중계 발언과 신문 기사중 성적 차별이 내재됐다고 판단되는 표현이 적혀 있다.

아카이빙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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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전기영 해설위원은 여자 유도 경기에서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에게 "스물 여덟이면 여자 나이로는 많다"고 했다.

KBS 최승돈 아나운서는 펜싱 최인정 선수가 나오자 "미인대회 출전한 것처럼…서양의 양갓집 규수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고, SBS 김정일 아나운서는 여자 유도 경기 해설 도중 첫 출전한 몽골 선수에게 "살결이 야들야들한데"라는 표현을 썼다.

이외에도 상대 여자 해설자에게 몸무게를 물어본다든지 경기보다 얼굴 생김새를 언급한다든지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들어있다.

또 선수나 심판이 여자인 경우 여자 선수 혹은 여자 심판과 같이 불리지만 남자는 '선수', '심판'으로 남성이 붙지 않는다는 것을 꼬집어냈다.

아카이브 제작자는 아카이브에 "열이 받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만들었다"며 "본 스프레드시트는 올림픽 중계 중 해설진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기록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여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뉜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공영방송 캐스터라는 분들의 수준이 겨우 이건가", "올림픽 중계하라니까 공개적으로 뭐합니까",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의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반대로 일부는 "문제 발언은 아닌 것 같은데 해설 없이 중계해야 되나", "말실수인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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