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횡령’ 의혹 넥센 구단주 검찰 출석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지분투자 사기 논란으로 고소당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50)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8일 오전 이 대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이 대표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홍 회장과의 계약이 지분을 양도하는 조건 아니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그동안 검찰은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이씨를 출국금지하고 수사해 왔다. 홍 회장은 2008년 현대 유니콘스 인수 당시 자금사정이 어렵던 이 대표가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120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제안해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 지분 40%를 받는 조건으로 20억원을 건넸으나 주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단순히 자금을 빌린 것일 뿐 주식을 넘겨줄 의무는 없다고 맞서 왔으나, 대한상사중재원은 2012년 지분양도 의무가 있다고 판정했고 이어진 민사소송에서도 졌다.

홍 회장은 사기 외에도 구단 운영수익 유용 등 이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소인 등 관계자 조사 및 지난달 넥센 사무실, 이 대표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분석을 통해 관련 혐의들을 들여다 봐왔다. 이달 4일에는 남궁종환 넥센 단장(47·부사장)을 불러 의혹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서울 히어로즈는 2010년부터 넥센타이어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넥센 히어로즈로 불리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10개 구단 중 중간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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