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줄리엣'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 내한

10월22~29일 유니버설발레단과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1막 무도회 장면, 알렉산드라 페리 (사진=Rosalie O'Connor ABT)

'로미오와 줄리엣' 1막 무도회 장면, 알렉산드라 페리 (사진=Rosalie O'Connor A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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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현존하는 최고의 줄리엣'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53)가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일 “10월 22∼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페리가 줄리엣 역으로 출연한다”고 했다.페리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34)와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페리가 주역으로는 국내 팬들 앞에 처음 서는 무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페리가 이번 공연을 위해 앞서 예정된 영국 로열발레단과의 공연 일정을 조율할 만큼 적극성을 보였다"고 했다.

페리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로열발레단과 ABT에서 활약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줄리엣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무용수다. 세계적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최고령 발레리나이기도 하다. 영국 로열발레스쿨을 졸업한 뒤 1980년 로열발레단에 입단했다. 1984년 21세에 수석무용수가 된 페리는 로열발레단 수석안무가였던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의 뮤즈가 됐다. 그는 맥밀란이 안무를 짠 '그림자의 골짜기',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은 페리를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1985년 ABT로 옮겨 맹활약한 페리는 2007년 ABT에서 은퇴공연을 할 때도 로베르토 볼레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1막 무도회 장면, 알렉산드라 페리와 에르만 코르네호 (사진=Rosalie O'Connor ABT)

'로미오와 줄리엣' 1막 무도회 장면, 알렉산드라 페리와 에르만 코르네호 (사진=Rosalie O'Connor A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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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은퇴 후 이탈리아에서 스폴레토 축제의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하다 2013년 스폴레토에서 공연한 작품 '위층의 피아노'의 안무를 짜고 직접 출연도 하면서 무대에 복귀했다.

그 뒤 뉴욕과 런던 등지에서 유수 안무가들의 초연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달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공연된 ABT의 전막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다시 줄리엣으로 돌아와 명불허전의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페리가 내한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국내 팬들이 그녀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단장은 또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어서 춤 실력뿐만 아니라 출중한 연기력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줄리엣'은 특히 오늘날의 페리를 있게 한 대표적인 캐릭터인 만큼 젊은 무용수가 표현할 수 없는 관록을 어떻게 펼쳐 보일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12년 국내 단체로는 처음으로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올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다시 공연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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