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주민단체, "옥인동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반대"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서울 종로구 서촌주민 일부가 경복궁 서측에 신축예정인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이전을 주장했다.

29일 세종마을가꾸기회, 서촌주거공간연구회 등 경복궁서측 주민단체는 "옥인동 45-21번지를 주민들의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돌려달라"며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의견서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서촌 주민들은 "약 2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경복궁 서측엔 어린이놀이터, 주민커뮤니티 시설 등 주민을 위한 시설이 거의 없다"며 "대신에 청와대, 금융감독원 등 각종 정부시설이 어느 지역보다 많다"고 호소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의 경복궁 서측지구단위계획으로 주민으로서는 역대 가장 강력한 법적 규제를 받고 있다"며 "이에 비해 주민들을 위한 기반시설 확보계획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촌이 관광지화 되면서 많은 공간이 상업용도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주민의견서를 통해 "천년 역사의 경복궁 서측 동네로 남을 수 있도록 서울지방경찰청의 배려를 부탁 한다"며 "이번 기회에 이 지역의 약 5000평의 국공유지를 점진적으로 주민들의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한편, 지난 5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경복궁 서측 옥인동 45-21번지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별관 부지를 도시계획시설 공공청사로 지정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통과된 상황이며, 8월 중 건축허가를 앞두고 있다.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보안수사대 통합신청사가 지어질 예정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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