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변동성 커질 시기…주목할 업종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은 연일 사는데 지수는 상방에서 막혀 오도 가도 못 하고 있고 그간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도 주춤한 상태다. 여기에 남은 여름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까지 이어지면서 투자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이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남은 여름 동안 주식시장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 흔들릴 수 있으니 안전띠를 매야 한다. 현재 글로벌 유동성의 재확장 기대에 기반을 둔 주가 상승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아직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간 미국 경제지표와 주가의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지금껏 나타난 달러 강세가 이 같은 현상을 인식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달러 강세가 그다음 단계에서 미국 경제지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호 측면에서도 주식시장 기저의 취약성이 엿보인다. 최근 발표되는 서베이 관련 경제 지표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경제지표 중에서 가장 빨리 발표되는 것들이 재차 하락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상대수익률 관점에서는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리라 여겨진다. 첫째, 배당과 매크로 모멘텀 매력이 동시에 주어지는 주식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면 된다. 유틸리티가 이에 해당한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배당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호전될 여지도 있다. 둘째, 저평가 매력이 주어지는 주식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이다. 현재 PBR은 0.4배이다. 지금 논의되는 한국의 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GDP 증가율 개선으로 나타난다면, 은행의 자산이 자극받으며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

셋째, 경기라는 복잡한 문제와 한 발짝 떨어진 주식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제약 및 바이오, 생활소비재, 일부 자본재 등에 포함되는 성장주가 대표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글로벌 정책 이벤트 소강상태 전환,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글로벌 경기 감속 우려, 기관 펀드환매 등은 시장상승의 여전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

2분기 실적변수는 긍정적이지만, 기대감은 충분히 선반영된 모습이다. 유동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뛰어넘는 실물 경기지표 측면의 구체적 증거확인이 선결과제로 떠오른다.

관건은 중국 매크로다. 8월 초순에 확인될 중국 실물 경기지표 방향선회 여부에 따라 외국인 수급 모멘텀과 시장 상방저항 완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IT의 주도주 귀환 역시도 미국을 넘어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보강될 필요가 있다. 통상 외국인 IT섹터 매매방향은 G2 경기에 대한 시각과 유사한 궤적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8월1일 PMI, 8일 수출입 지표, 12일 산업생산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구체적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진, 업종간 키 맞추기 순환매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순환매 장세의 중심엔 은행과 자동차가 설 가능성이 크다.

은행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한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미국 경기회복과 글로벌 금리 상승반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는 미국 소비경기 개선과 엔화 상승반전에 따른 아시아 자동차간 순환매 사이클의 반사수혜가 예상된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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