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유엔 차기 총장 도전"

▲케빈 러드 호주 전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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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케빈 러드 호주 전 총리가 내년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차기 총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드 전 총리는 이날 차기 총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대한 호주 정부의 지지를 요구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 역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을 포함해 각국에서 12명이 총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러드 전 총리 역시 꾸준히 출마설이 나왔다. 본인이 직접 출마 의사와 정부의 지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다만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가까스로 승리한 호주 연립여당(자유당-국민당)이 야당인 노동당 출신의 러드 전 총리의 유엔 총장 출마를 지지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통상 지역 순번으로 선출되는데 다음 제9대 사무총장은 동유럽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도 러드 전 총리에는 불리한 점이다. 유엔은 후보들의 공개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이번에 처음으로 사무총장의 선출 절차를 투명화하자는 회원국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뚜렷이 '대세'로 꼽히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여전히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사무총장의 선택권을 쥐는 것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안보리는 7월에 회원국을 대상으로 어느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지를 타진한 뒤에 9월에 1명의 후보를 지명해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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