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일왕, 실은 조기퇴위 원치 않아"

▲아키히토 일왕. (AP= 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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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의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일왕의 진짜 의중에 대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왕 자신이 조기 퇴위를 원하고 있지는 않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부터 일본 주요 언론들이 일왕의 생전퇴위 의사를 일제히 보도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교도통신은 아키히토 일왕이 "상징으로서의 지위와 (일왕의 공무)활동은 하나라서 서로 떼어낼 수 없다"고 하는 등 충분히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 퇴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으나, 조기 퇴위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왕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이 최근 일왕의 공무를 줄이려 할 때도 일왕은 "지금 페이스(속도)대로 (공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복수의 궁내청 관계자들도 "생전퇴위라는 명확한 단어를 들은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교도통신은 아키히토 일왕이 조기에 퇴위할 생각이 아니어서, 왕위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명확치 않다고 진단했다. 일왕이 가정을 전제로 생전퇴위를 거론한 것이 양위의 의사표명으로 확대해석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이 올해 12월 만 83세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 상태의 변화에 따라서는 본인의 현재 의사와 무관하게 조기 양위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섭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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