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 주지사 지명할 듯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 함께 나설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지명할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사진=위키피디아)

마이크 펜스(사진=위키피디아)

원본보기 아이콘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후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 관계자를 인용하며 “팬스 주지사가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로 발표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섰고 캠프 측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펜스 주지사가 이미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펜스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당초 15일 오전 11시 자신의 뉴욕 선거 캠프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니스 테러 참사 여파로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해 놓은 상태다. 소식통들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오는 18일부터 개최되고, 펜스 주지사의 공직 출마 기한 규정 등을 감안하면 공식 발표는 크게 미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펜스 주지사는 아일랜드계 이민자로 복음주의에 바탕한 보수주의 정객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 주 콜럼버스 태생으로 인디애나 대학을 졸업, 정계 입문 전엔 '마이크 펜스 쇼'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 인디애나 주지사 선거에 도전, 승리를 거뒀다.

그는 풀뿌리 보수주의 단체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 두루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펜스 주지사가 부통령으로 지명될 경우 의회및 공화당 주류와의 가교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와 사사건건 충돌해온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최근 뉴스 브리핑에서 “내가 펜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가 좋은 보수운동의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뽑길 희망한다. 마이크(펜스)가 바로 그런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초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을 염두에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는 측근과 휘말린 ‘브리지 게이트’가 족쇄가 됐고, 깅리치는 개성이 강한데다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3번 결혼한 이력이 감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비해 펜스 주지사는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며 대표적인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중 하나인 인디애나 주지사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