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날개 단 정용진…'가격의 끝·쓱' 통했다

상반기 이마트몰 매출 4700억원…전년比 25% 신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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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통업계 최저가를 내세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가격의 끝' 정책이 온라인 시장에서 통했다. 당일배송 서비스와 '쓱(SSG)' 마케팅도 잇달아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상반기 차별화된 실적 개선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3일 이마트는 상반기 이마트몰의 매출이 47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5% 신장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전체 실적은 4.3% 늘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당일 배송율을 높인 온라인 전용 센터의 확대 ▲'쓱'이라는 유행어를 낳은 광고의 성공 ▲'가격의 끝'으로 대표되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지목했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을 겨냥, 업계 최저 가격을 내세운 '가격의 끝' 상품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며, 상반기 동안 이마트몰 핵심 상품으로써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의 끝' 상품이 포함된 상품군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42.7% 뛰면서 이마트몰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2월 첫 선을 보인 '가격의 끝' 상품은 상반기 동안 기저귀, 분유, 초코파이, 화장지에 이르는 핵심 생필품을 중심으로 현재 49개까지 확대됐다. 대부분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높은 신장율을 보였으며, 특히 30대가 주요 고객층인 기저귀와 분유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7배, 2.2배까지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 7일부터 하반기 첫 '가격의 끝' 상품으로 필수 생필품인 섬유유연제를 선정했다. 유통 전채널 가격 비교를 통해 다우니 블루·핑크·퍼플 3종(2L+700ml)을 각 8620원에 선보이고 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마트몰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동안 이마트가 전체적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유통 전 업계에 큰 이슈가 된 이마트의 '가격의 끝' 상품은 이마트몰에 있어서 핵심 경쟁력 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마트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가격의 끝 상품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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