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13년 만에 항공회담…하늘길 주 4회→11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한국과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이 주 4회에서 11회로 늘어난다. 또 한국과 이란 사이에 운항 가능한 도시의 제한도 폐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항공청과 항공회담을 열어 이 같이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과 이란은 2003년 주 4회씩 항공기를 보내는 데 합의했다. 이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항공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항 횟수를 늘리지 못했다. 이번 항공회담으로 한국∼이란 운항 횟수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국적항공사도 이란으로 직항편을 띄울 수 있게 됐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 맞춰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이란 운수권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회담으로 대한항공과 함께 다른 국적항공사도 이란으로의 복수운항이 가능해졌다"면서 "2500년 페르시아의 역사와 함께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이란으로 가는 하늘의 신실크로드가 더욱 넓고 다양해져 양국 간 경제·문화 교류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콕·이스탄불로 한정됐던 한국과 이란 사이의 경유도시 제한과 제3국 국가 내 운항 가능 도시 제한도 이번 항공회담으로 철폐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항공사가 한국~이란 노선을 구성할 때 '인천~베이징-테헤란' 또는 '인천-두바이-테헤란'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아울러 한국∼이란 노선에서만 가능했던 공동운항(코드셰어)을 제3국 항공사까지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코드셰어는 항공편을 직접 운항하지 않고 항공권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국적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제3국 항공사의 운항 노선을 활용해 중동·유럽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한 선택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과 이란 사이 여행수요는 2011년 2만3504명에서 지난해 3만6638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항공기 운항 횟수가 확대돼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편의가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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