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무릎꿇은 이케아…"서랍장 리콜하겠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가구기업 이케아가 어린이 사망사고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에 들어간 서랍장을 중국에서도 리콜하기로 했다. 그간 리콜을 하지 않고 환불만 해주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비난 여론에 이케아가 고개를 숙인 '중국 소비자의 커지는 힘'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팔린 말름(MALM) 시리즈의 서랍장이다. 이케아는 인기상품인 이 제품을 포함한 서랍장들에 대해 지난달 28일 미국 시장에서 2900만개, 캐나다 시장에서 660만개의 리콜을 발표했다.

이 서랍장은 벽에 고정되지 않아 앞으로 넘어질 위험이 크고, 이로 인해 어린이 사망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케아가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지켜야 하는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문제의 서랍장을 유럽, 중국, 한국 등은 현지 안전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이유로 리콜 대상지에서 배제했다. 이에 분노한 중국의 언론과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케아의 조치를 거세게 비난하기 시작했고, 언론들은 이케아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문제삼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케아의 조치를 '노골적인 괴롭힘'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선전, 난징, 톈진 등지의 관변 소비자단체들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결국 이케아는 지난 9일 중국 시장에서의 리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물러섰고, 결국 이날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말름 시리즈' 등 170만개의 서랍장을 리콜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리콜은 유럽, 한국 등지로는 아직 확대되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5회계연도 중국 내 판매량이 15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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