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생애 첫 우승 "퍼팅 그립 바꿨더니"

초정탄산수오픈 최종 3라운드 1언더파 '2타 차 우승', 박결과 이승현 공동 2위

이소영이 초정탄산수오픈 최종일 4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이소영이 초정탄산수오픈 최종일 4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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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원도)=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레프트 핸드 로우(left-hand-low )'.

왼손이 아래로 가는 퍼팅 그립이다. 무엇보다 왼쪽 손목의 꺾임을 자연스럽게 방지해 중, 단거리 퍼팅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게 강점이다. 두 손바닥이 거의 마주 보는 형태라 어드레스에서 어깨가 수평이 되고, 시야가 좋아지는 매력을 더한다. '크로스 핸디드(cross-handed)'라고도 표현한다. 특급루키 이소영이 바로 이 그립 덕을 톡톡히 봤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1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골프장(파72ㆍ640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3개)를 솎아내며 1언더파를 작성해 2타 차 우승(9언더파 207타)을 지켰다. 생애 첫 우승,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시드전을 통해 올해 투어에 입성한 차세대 기대주다. 13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미 네 차례나 진입해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기록상으로도 출중하다. 평균 255야드(5위)의 장타에 그린적중률 3위(75.78%)의 '송곳 아이언 샷'을 가미했다. 문제는 퍼팅이다. 그동안 그린에서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그러나 그립 교체와 함께 예상 밖의 '짠물퍼팅'을 과시했다. 이소영 역시 "퍼팅감이 놀랍도록 좋아졌다"고 환호했다.

박결(20ㆍNH투자증권)이 1타를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승현(25ㆍ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2위(7언더파 209타), 이소영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정은6(20ㆍ토니모리)이 공동 4위(6언더파 210타)를 차지했다. 'E1채리티오픈 챔프' 배선우(22ㆍ삼천리)의 2승 도전은 공동 6위(5언더파 211타)에서 막을 내렸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오히려 1타를 까먹어 뒷심이 부족했다.

평창(강원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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