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사 가능성에 온도차…與 "환영" VS 野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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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15 특별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여야는 9일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적극 환영하며 특사 성사를 위해 당력을 모으겠다고 한 반면 야당은 '국민 통합을 위한 특사'가 돼야 한다는 입장 속에 신중론을 견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8·15 특사를 제안했고, 박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총선을 통해 협치와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국민 대통합을 실현하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렸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위기와 사회 갈등,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 발생한 안보 불안 등 국민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으로, 특사가 이뤄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분야별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사면 대상을 선정, 특사가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성사되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야당은 8·15 특사 자체에 반대하진 않으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특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당에서 조율된 바가 없어 조심스럽다"는 것을 전제로 "국민의 통합을 위한 특사가 돼야 하는데, 과연 그런 특사가 될 수 있을지는 더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일단 8·15 특사 자체는 찬성한다"면서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중심으로 특사가 이뤄져야 하고, 경제 사범이나 정치인을 포함한 사면은 삼가야 한다"고 구두 논평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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