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요동친 식탁물가…무값 일주일새 30% 급등

무·상추 전달 대비 27%가량 ↑
배추, 출하량 감소로 가격 인상 예고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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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밥상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첫 태풍인 네파탁이 북상 중이며, 서울 성동구 장안교 인근에 위치한 중랑천이 범람하는 등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채소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7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기준 무(1개) 도매가는 5일 일주일만에 30%가량 오른 1만444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서는 26.3% 오른 가격 수준이기도 하다. 소매가는 1801원에 거래되면서 최근 일주일만에 3%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날 상추는 지난달보다 26.1% 오른 776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보다도 27.7%가량 오른 가격 수준이다. 배추 값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10kg)은 지난달 5260원, 작년 6050원보다 소폭 상승한 6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게 된 것으로, 향후 출하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생육기간동안의 기상악화로 출하면적은 늘었지만 단수가 작년보다 2%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달 상순에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주요 농산물 출하량 감소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출하량 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폭 확대도 불가피해졌다. 고랭지배추의 경우 다음 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무도 이달 하순부터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KREI는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매년 들썩이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대형마트도 노력 중이다. 이마트는 농가와의 계약재배와 첨단시설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수확이 지연되거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는 수박, 자두 등의 품목은 후레쉬센터 내 CA저장고에 사전 비축물량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 CA저장고는 창고 내 대기를 조절해 신선식품의 노화를 억제해 장기간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날부터는 냉동채소존도 운영한다. 냉동채소존은 국내산 신선채소를 세척 후 용도에 맞게 데치거나 절단하는 등 1차 손질을 마친 후 영하 35도에서 급속 냉동해 판매하는 구간이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가격 변동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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