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족과 함께 바라볼 '어촌이 있는 해변 풍경'
울진 망양정에서 월송정까지 이어지는 관동팔경길(25km)은 울진의 해변을 대표한다. 옛이야기 가득한 정자, 정감 어린 포구, 솔숲 시원한 해변이 어우러진다. 망양정 해변을 찾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목덜미에 와 닿는 바람이 후덥지근하다. 어느새 여름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어깨에 내리꽂히는 햇살도 따갑다. 바다 생각이 간절하다. 햇볕이 뜨거워도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푸른 바다는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파도가 철썩철썩, 모래는 간질간질… 도시에서 지친 이들을 달래준다. 올 여름 가족과 함께 뛰어놀 만한 해변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어촌이 있는 해변 풍경' 이라는 주제로 고창 구시포, 안산 탄도, 여수 섬달천 등을 선정해 추천했다.
◇고창 구시포-신나는 갯벌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몰라요
트랙터 타고 갯벌체험가는 아이들
구시포는 해수욕과 갯벌 체험으로 일석이조의 즐거움이 있다. 구시포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장호어촌체험마을이다. 장호에서 구시포해수욕장까지 모래밭이 4km나 이어져 '고창 명사십리'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동죽이 많이 난다. 한 시간이면 3kg짜리 그물망 바구니를 가득 채울 수 있다.
고인돌 유적과 고창읍성, 선운사 등도 가보자. 고창읍성은 순천의 낙안읍성, 서산의 해미읍성과 함께 국내 3대 읍성으로 꼽힌다. 선운사 경내 찻집에서 맑은 녹차 한 잔을 나누며 고창의 여름 운치를 느껴보자. 선운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미당시문학관도 들러봄 직하다. 문의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6)
◇강릉 주문진-기암ㆍ항구ㆍ해변이 멋진 여름 바다
아들바위공원 산책로에서 바라본 주문진 바다
여름 여행은 바다가 제격이다. 동해를 대표하는 강릉은 크고 작은 항구와 해변이 즐비하다. 발길 닿는 곳 어디든 경치가 그림 같다. 주문진항 조금 위에 있는 소돌항과 아들바위공원은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기이한 바위가 해안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올려서 아들을 얻었다고 아들바위다. 공원과 나무 산책로가 있다. 호젓하게 물놀이하기 좋은 주문진해변과 신선한 해산물이 풍성한 소돌항이 붙어 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오죽헌, 문학 오누이를 배출한 허균ㆍ허난설헌생가는 이야기가 있어 즐겁다. 문의 강릉시청 문화관광과 (033-640-5131)
◇안산 탄도-풍력발전기 도는 갯벌 '바지락 한 움큼'
탄도 앞바다 바지락 캐기 체험
탄도 일대는 풍력발전기 도는 해변 풍경과 갯벌 체험 마을이 어우러진 곳이다. 섬을 배경으로 바지락을 캐는 아이들의 미소가 천진난만하다. 누에섬까지 갈라진 바다 사이를 걷는 경험, 서해안의 보드라운 진흙 속에서 조개 등을 캐는 신나는 체험이 가능하다. 누에섬을 배경으로 한 낙조 또한 아득한 풍경을 만든다. 이 일대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는 곳이다. 갯벌 진흙 속에서 조개, 게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바지락 캐기 갯벌 체험은 탄도항 인근과 선감마을 등에서 할 수 있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을 둘러보고, 대부해솔길을 걷거나 방아머리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문의 안산시청 관광과 (031-481-2722)
◇울진 망양정로-관동팔경길 따라가는 바다 이야기
월송정 정자에 오르면 솔숲 너머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울진은 삼림욕과 해수욕, 온천욕이 가능한 천혜의 고장이다. 망양정에서 월송정까지 이어지는 관동팔경길(25km)은 울진의 해변을 대표한다. 옛이야기 가득한 정자, 정감 어린 포구, 솔숲 시원한 해변이 어우러진다. 망양정은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신라 화랑이 머물던 월송정은 소나무 1만여 그루가 있는 숲에 있다.
해변 여행을 마치면 불영사계곡을 가보자. 경상북도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은 국내에서 처음 민물고기를 테마로 한 체험관. 토종 물고기와 화려한 열대어를 만날 수 있다. 고찰 불영사는 웅장한 계곡과 금강소나무 군락이 일품이다. 비구니들이 가꾼 절집 구석구석이 정갈하다. 문의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여수 섬달천-여자만 너른 갯벌을 끌어안은 소박한 어촌
밭일 나가는 섬달천 할머니
여수 소라면에 달천마을이 둘이다. 하나는 육지에 있어 육달천, 다른 하나는 섬에 있어 섬달천이라 불린다. 두 마을 사이에 연륙교가 놓여 섬이 아닌 지 오래다. 하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어촌 풍경은 여전하다. 섬달천 주민에게 마을 앞뒤로 마당처럼 펼쳐진 갯벌이 선사하는 꼬막, 바지락, 굴은 큰 보물이다.
여수YMCA 가사리생태교육관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해안 도로를 따라 섬달천까지 왕복 12km,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날씨가 좋아 여자만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오동도와 향일암, 여수해상케이블카 등도 즐겨보자. 문의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59-3876)
◇태안 어은돌-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꽃지해수욕장 위를 갈매기가 날고 있다.
태안 어은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자그마한 어촌의 편안함, 갯벌이 주는 재미, 자연이 안겨주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고 가족과 웃음을 나누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속도가 느려진다.
밀물과 썰물 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안면암, 안면송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안면도자연휴양림, 시인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천상병 시인 옛집, 헤매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안면도미로공원까지 어은돌과 함께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여기에 태안의 맛 게국지로 화룡점정.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여름 여행이 완성된다.
문의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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