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총재 "브렉시트 후 통화정책 완화 필요"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추가 경기 부양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의 발언 이후 파운드화는 급락하고 주가와 국채 가격은 올랐다. 카니 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BOE 통화정책위원회(MPC) 다른 위원들의 의견을 예단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경제 전망이 악화했고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여름 동안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4일 MPC 회의 때 경제적 피해에 관한 평가가 처음으로 진행되고 경제 성장과 물가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나오는 8월에 경제 피해와 관련한 평가가 완전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카니 총재가 영국의 통화완화 시기를 7~8월 사이로 잡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카니 총재는 영란은행은 경제와 은행 시스템을 떠받칠 다양한 수단들이 있다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를 제로(0)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마이너스 금리)이 신용에 미치는 부작용을 재차 강조했다.

카니 총재의 발언 이후 파운드화는 추락했다. 파운드당 1.34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파운드화는 카니 총재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1.3231달러로 밀렸다. 기자회견 전후와 비교해 1.2% 떨어진 수준이다.

반면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상승폭을 키웠으며 10년물 영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0.878%로 떨어졌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