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게임사전' 출시…"게임의 교과서로 자리잡을 것"

'랙 걸렸다', '어그로' 등의 게임 용어와 게임 역사 자세히 설명
게임 개발자와 이용자, 게임업계 취준생 위한 용어집


국내 최초 '게임사전' 출시…"게임의 교과서로 자리잡을 것"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렉 걸렸다'와 '어그로' 등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게임의 역사를 집대성한 '게임의 교과서' 게임사전이 편찬됐다.

28일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는 이화여자대학교 SK텔레콤관에서 '게임사전'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영상으로 보낸 인사말에서 "게임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편견과 체계적인 학술 연구가 전무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 사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게임은 국제 경쟁력을 두루 갖춘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국내에만 이미 2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매출 1조 이상의 작품도 8편에 이른다. 전체 한국 문화 콘텐츠 수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게임사전을 통해 게임에 대한 학문적 체계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가치를 보여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사전은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게임 개발자와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등의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들이 사용 빈도, 문화의 특수성, 게임의 역사 등을 고려해 게임사전의 표제어를 정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게임 개발자는 어릴 적부터 게임이란 현상을 먼저 접하고 독학으로 게임을 배우려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에게 게임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면 게임 산업의 기본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게임업계 취업준비생들은 체계적인 정보가 없어 주먹구구식으로 검색하고 알아보는 식의 공부가 전부였다"며 "게임 사전은 이들에게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게임 사용자 커뮤니티, 게임 정보, 게임 뉴스 항목의 텍스트를 데이터베이스화해 5년간 (2010년 4월~2015년 3월)간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추출·분석해 표제어를 선택했다.

게임 유저들에게도 직접 표제어를 공모 받았다. 지난해 6월26일부터 7월12일까지 진행된 표제어 자유 공모전에서 1000여명의 유저들이 약 9000개의 표제어를 제시했다.

실제로 'GG(상대방에게 항복한다는 뜻)', '양민학살(실력이 부족한 게이머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다는 뜻) ', '발컨(발로 게임을 컨트롤 한다는 말로 부족한 게임실력을 표현)' 등의 용어들이 유저들의 자유 공모를 통해 사전에 등록됐다.

이 전무는 "단순 자료 검색용 사전이 아닌 '교과서'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출판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게임이 현재 진행형인 산업인 만큼 끊임없이 개발자 및 유저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개정판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수습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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