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코스피,1850~1920 공방…원·달러환율 1200원선 돌파 전망

신흥시장 불확실성 더해…원·달러환율 1200원선 돌파 가능성도

[브렉시트 충격]코스피,1850~1920 공방…원·달러환율 1200원선 돌파 전망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현우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원ㆍ달러환율도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가속화될 경우 단기간 내 원ㆍ달러환율이 12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3.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시작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난 지난 24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충격의 여파는 다소 가라 앉은 셈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른 국내 증시 후폭풍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불확실성이 신흥시장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면 지난 금요일로 하락세가 완전하게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조병현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 이후 실질적인 펀더멘털 변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기존 1980대 박스권에서 '1850~1920'으로 한단계 낮아진 상태에서 지루한 공방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탈세계화의 서막을 알리는 모멘텀이 되겠지만, 금융위기로 까지 번질 가능성은 작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미래에셋대우는 이날 '포스트 브렉시트 전략'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는 탈세계화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양극화 문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재정 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진 만큼 금융위기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저금리 상황이 지속한다면 신흥시장, 나아가 한국시장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추격매도 자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자산가격의 버블붕괴 국면과 같은 쇼크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공조나 주요국의 정책 대응도 강화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과민반응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여 하락추세 속에 단기 반등에 포인트를 둔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원ㆍ달러환율은 이틀째 요동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5원 오른 1185.95원을 기록해 1180원선을 넘어섰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영국의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하루 사이에 29.7원이 급등한 데 따른 심리적 조정이 이뤄지며 장 초반 하향 안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증시의 하락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며 상승세로 방향을 틀며 1190원 턱밑 까지 치솟았다.27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포럼, 2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부담감과 EU 탈퇴분위기의 주변국 이전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대외적 불안감과 함께 국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원화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ㆍ달러환율은 단기간에 12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세에 따른 부담감과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의지 표명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의지와 함께 1190원대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예상되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수요 등도 영향을 끼치며 원ㆍ달러환율은 1190원선 초반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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