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英주재원들 "내수침체·수출부진·수익악화 삼중고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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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면서 영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영국 내수시장이 침체와 유럽연합으로의 수출 차질과 함께 파운드화 폭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삼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OTRA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38개 영국 지·상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추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답변하고 그 이유로 영국의 EU회원국 상실로 인한 상이한 인증·규제와 관세율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꼽았다.현지에 진출한 자동차업체는 자사의 수출품목 관련 영국의 수입처가 대부분 EU, 한국, 중국이어서 향후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경쟁력의 변화를 예상했다. 이 회사는 결제를 파운드화로 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브렉시트로 인한 대출이자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고급인력 유입감소에 따른 영국 내 소비심리 위축이 제품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에 대한 투자위축도 우려된다. 에너지기업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EU 국가들이 영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 중인데 브렉시트로 인해 향후 관세인상 및 인력 교류 제약이 있게 되면 산업 전반의 침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금융업체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금융사 관계자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금융 중심지로서 영국이 제공하던 혜택이 줄어들게 되면 영국에 유럽 거점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단기적으로 해당 분야 우리 기업의 영국 탈출은 없을 것으로 보나, 주 고객인 영국진출 우리 기업들의 경영 피해가 클 경우 자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현지 바이어와 투자자들의 반응도 우리 기업들과 비슷하다. 식품유통분야의 바이어는 "파운드 가치 하락에 따라 제조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높아질 것이 우려되며, 이를 제조사에 전가하지 않으면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한국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장기간 거래해온 제조사들과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신규 거래처와의 관계는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영국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유럽 방산기업들과의 협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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