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광고에 송중기·김수현 나오는 이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밥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밥솥 회사들이 앞다퉈 대형 한류 스타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거액의 광고비를 들여서라도 한류 스타를 기용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최근 배우 송중기 씨를 밥솥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송 씨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국내외 인기로 광고료가 편당 10억원 이상으로 오른 톱스타다.쿠첸이 높은 광고비를 감수하고도 송 씨를 모델로 채택한 것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쿠첸은 연초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와 합자회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제품 인지도 상승이 필수인데 한류스타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송 씨가 나오는 밥솥 광고를 중국에서 아직 진행하기도 전인데 현지 팬들이 한국 광고를 가져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등에서 공유하면서 회사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는 중이다.

덕분에 이달 들어 쿠첸 밥솥의 중국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송중기 효과로 최근 중국 매출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며 "한류스타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쿠쿠는 지난해부터 또 다른 한류 스타인 김수현 씨를 모델로 써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밥솥과 정수기 등 제품 판매를 크게 늘렸다.

쿠쿠는 지난해 8월부터 김 씨를 모델로 기용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쿠쿠는 김 씨가 나오는 광고 영상을 중국 웨이보와 유튜브, 온라인 쇼핑몰 등 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매체를 활용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노력에 힘입어 쿠쿠의 올해 1분기 해외 수출은 약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원 대비 52% 급증했다. 쿠쿠는 김수현 효과가 기대보다 높다고 판단해 오는 8월로 끝나는 광고모델 계약 연장도 협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류스타인 김수현 씨를 전속 모델로 기용해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려 실적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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