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오너家, 형사처벌 받을까…이달말 분수령

검찰, 신동빈 귀국 즉시 소환 조사할 듯
“日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 종료 직후 귀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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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달말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계열사 압수수색, 사장급 임원 소환 등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총수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총수들의 사법처리도 결말도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재벌 사정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거쳐 총수들의 사법처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광고사 대홍기획은 지난 2013년, 2015년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 2월 세무조사가 재개됐으며, 롯데건설도 지난 3월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경영권을 쥐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준비를 위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합장공장 기공식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6월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나면 곧바로 귀국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의 칼끝이 한국 롯데그룹 곳곳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해를 넘기며 지속되는 양상이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는 속도가 붙었다.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최측근이자 핵심인물인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을 소환했다. 첫 사장급 소환으로 검찰의 칼끝이 롯데그룹 깊숙이 파고드는 모양새다. 채 사장은 롯데정책본부 실장을 10년 넘게 해오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재산관리를 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사장 후임이자 현직 재무담당자인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첫 사장급이 소환되자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롯데정책본부 임원들도 줄소환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핵심 인물로는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키맨’으로 불리는 핵심 3인(이인원, 황각규, 소진세)의 집무실과 자택은 이미 검찰의 명단에 올라 압수수색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핵심 경영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수사 이후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내다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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