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취임…"업계-금융당국 조정자 역할할 것"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김덕수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사진)은 17일 "여신업계가 무한경쟁시대에서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업계와 금융당국간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작년에 부수업무(카드사가 본연의 금융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하는 것)가 네거티브제로 전환돼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정보유출 사태 이후 한층 강화된 소비자보호 관련 규제가 상존하고 있어 금융당국과 소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오후 회원사 72개가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단독후보로 추천됐던 김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제11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의 취임으로 금융권 주요 6개 협회장이 모두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맡게 됐다.김 회장에게는 앞으로 3년간 해결해 나가야할 여신업계의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최근 들어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올해에만 67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에서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도 계속돼 수익이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민 경제와 관계가 밀접한 카드와 캐피탈사를 지원해야하는 여신협회장으로서 정부, 국회와의 소통과 조율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하는 시점이다.

또 곧 공개될 인터넷은행들과 최근 잇따라 나오는 금융 관련 핀테크 업체의 위협에도 대비해야한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많이 풀렸음에도 여전히 제약 요인이 남아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업계에서 나온다.

업계에서는 첫 민간출신 여신협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업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회사들이 직접 필요로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여신업계가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민간 출신 협회장이 정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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