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때리러 문성민이 간다

내일 쿠바와 월드리그 첫 경기 출전…전광인, 송명근 등 이탈로 대표팀 기대 쏠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남자 프로배구를 평정한 문성민(30ㆍ현대캐피탈)이 임무를 바꿔 세계무대를 겨냥한다. 일본 오사카에서 오는 17일 시작하는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에 나간다.

문성민은 지난달 8일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발표한 월드리그 국가대표 열네 명 가운데 오른쪽 공격수로 뽑혔다. 왼쪽 공격수 김학민(33)과 주장 한선수(31ㆍ대한항공) 다음으로 팀에서 나이가 많다. 지난해 8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표팀 공격의 중책을 맡는다. 그는 "고참은 물론 신예들까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밝은 분위기 속에 호흡을 잘 맞췄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일본으로 갔다. 월드리그는 국가별 실력 차에 따라 1그룹, 2그룹, 3그룹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2그룹에 속해 있다. 권역별로 세 경기씩 3라운드를 하는데 2그룹에서 최하위를 하면 다음 시즌 3그룹으로 강등된다.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점수도 부여한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은 따지 못했으나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 나가려면 순위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팀의 현재 세계랭킹은 24위다.

우리나라는 1주차(17~19일)에 쿠바(15위), 핀란드(18위), 일본(14위)과 차례로 경기하고 2주차(24~26일)에는 캐나다 사스카툰으로 옮겨 캐나다(10위)와 포르투갈(30위), 중국(19위)을 상대한다. 다음 달 1~3일에는 장충체육관에서 체코(28위), 이집트(17위), 네덜란드(26위)를 만난다. 1차 목표는 2그룹 잔류. 강팀들과 대결하지만 대표팀의 전력은 최정예가 아니다. 주축 공격수인 전광인(23ㆍ한국전력)과 송명근(23ㆍOK저축은행)을 비롯해 높이를 책임질 중앙 공격수 신영석(30ㆍ현대캐피탈), 박상하(30ㆍ우리카드), 이선규(31ㆍKB손해보험)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주득점원으로 뛸 문성민의 어깨가 무겁다.

국내 리그에서 잘했기에 기대가 된다. 그는 득점 8위(554점), 서브득점 5위(세트당 0.293개)를 하고, 현대캐피탈 주장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강한 공격으로 일관하지 않고 연타를 섞어 범실을 줄이는 등 노련미를 더했다. 쿠바와의 1차전은 17일 오후 4시 10분에 열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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