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콜롬비아 FTA 7월 발효…커피값 인하되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과 콜롬비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7월 15일 발효된다. 발효 직후부터 콜롬비아산 원두 관세가 철폐돼 국내 커피가격이 인하되고, 자동차ㆍ화장품 등 2026년까지 17억달러의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2월 서명된 한ㆍ콜롬비아 FTA가 발효를 위한 양국 국내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오는 7월 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2012년 6월 타결된 한ㆍ콜롬비아 FTA는 2014년 4월 국내에서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았지만 콜롬비아의 비준 과정이 지연되면서 발효까지 4년여가 소요됐다. 이로써 한국과 FTA를 맺은 나라는 콜롬비아를 포함해 총 52개국으로 늘었다.이번 협정은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최초로 체결한 FTA다. 발효 후 10년 내 대부분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먼저 원두에 붙던 관세 8%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국내 커피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 콜롬비아는 우리나라의 커피류 상위 수입국으로, 지난해 콜롬비아의 수출 비중 28.4%(상위 2위 품목)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의 관세율 35%가 10년 내 철폐돼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휴대전화, 합성수지 품목에 대한 관세는 즉시 철폐돼 즉각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수출 유망품목으로 평가되는 화장ㆍ미용품목(관세율 15%)은 7∼10년 이내, 의료기기(관세율 5%) 및 알로에ㆍ홍삼 등 기타 비알콜 음료(관세율 15%)는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중남미 핵심 소비시장인 콜롬비아는 인구 4760만명이며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3779억달러다. 중남미 4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니켈, 천연가스 등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교역 규모는 작년 기준 14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액은 11억29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이 각각 29.2%, 10.5%를 차지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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