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분수령될 日 롯데홀딩스 주총…누가 승자될까

롯데 경영권 분쟁 3라운드 본격화
신동주 전 부회장, 여론몰이 시작
신동빈 회장, 이번에도 승기 확신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입' 주목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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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동생의 굳히기냐 형의 반격이냐”

롯데 경영권 분쟁 3라운드가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의 핵심 고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이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개최일자와 장소 등은 이번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됐던 주총 일자가 앞당겨 조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총 안건 역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직 해임이다. 지난해 8월과 올 3월 임시 주총에서는 모두 신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의 키를 쥐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한국 호텔롯데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0%) 등이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측은 이번에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라는 복병이 있긴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27.8%, 의결권 기준 31.1%)이 아직은 신 회장의 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주총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기회야말로 재기할 기회라고 판단,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일본으로 건너가 종업원 지주회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는 제안을 한 상태다. 신 회장의 귀국 압박도 가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5일 2차 공식 성명을 내고 “데홀딩스 부회장이자, 한국 롯데를 둘러싼 의혹의 중심인물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즉시 귀국해 한국 국민과 범 사회를 대상으로 한 해명 회견을 요구한다”며 “쓰쿠다 사장에게도 일본 주주를 대상으로 해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호텔롯데의 회계장부 분석 자료도 반격 카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경영 부실 의혹을 제기하며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검찰수사 결과 신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신 회장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종업원지주회가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쓰쿠다 사장의 입도 주목해야 한다. 쓰쿠다 사장은 종업원지주회의 결정을 좌우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종업원지주회는 쓰쿠다 사장이 속해있는 임원지주회 지분(6%)를 합치면 광윤사 지분을 넘어선다.

재계 관계자는 “쓰쿠다 사장의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신동빈 회장이 우세했지만 종업원지주회 여론이 어떻게 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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