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용선주 시스팬 게리 왕 회장 면담(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캐나다 용선주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을 만나 용선료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14일 한진해운은 이날 오전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게리 왕 회장을 만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협약에 의한 구조조정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용선료 인하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시스팬은 12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캐나다 컨테이너선 선주사다. 한진해운은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시스팬으로부터 용선해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양사는 용선료 조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양사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박 제작에 공동설계 및 표준화를 통해 값싸고 좋은 배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에코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선박의 건조 및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게리 왕 회장은 앞서 지난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진해운이 1160만달러(약138억원)가량의 용선료를 연체 중이며, 용선료 30% 인하 제안에 대해 거절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초 외부 자문사로 영국계 프레시필즈를 선정해 협상단을 꾸리고 용선료 협상에 착수했으며 선주사들과 1차 협상을 마치고 '대화와 협의로 용선료 조정과 지불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한 상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외 용선주들과 미팅을 통해 용선료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조건부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한진해운에도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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