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브렉시트?②]증시 불안 확산·뛰는 안전 자산

엔·달러 100엔 갈까…日 증시 하락 압력
미국·유럽 증시도 불안
금·채권·비트코인 몸값은 고공행진
부동층 향방이 브렉시트 투표 결과 가를 것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목인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에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겹치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증시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면 엔화, 금과 같은 안전자산들은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0.94% 하락하는 등 3대 대표 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에 의한 올랜드 총기참사 악재에 14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미 증시는 최근 3일 연속 뒷걸음질 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가능성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지난주에만 4% 가까이 빠진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1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파운드와 유로는 엔화 대비 3년여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로도 이틀째 장중 변동폭이 1%를 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일(23일)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마음을 정하지 않았던 부동층 가운데 브렉시트 찬성 쪽으로 돌아서는 비율이 예상보다 많은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엔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날 달러당 105엔대까지 급등했던 엔화가 조만간 100엔대를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금리인상 지연에 따라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 파운드 약세 압력이 심화되면서 엔고 압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고 부담이 더해지면 14일 1만6000선이 무너진 닛케이225 지수는 1만4000선까지 고꾸라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286.90달러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글로벌 위기때면 값이 오르곤 하는 비트코인도 강세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BTCC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4790위안 후반대에서 거래되면서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EU 탈퇴),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의 EU 탈퇴로 결론이 나면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겠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파운드 약세가 영국 증시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등 코 앞에 닥친 대외 이벤트들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매수주체도 부재한 상황"이라며 "과도한 지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 보다는 불확실성 요소들에 대한 확인을 먼저 한 후 대응하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한국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우려에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7포인트(0.11%) 하락한 1976.8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날에도 2% 가까이 빠지며 2000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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