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자생적 극단주의 테러"…미 의회, 증오범죄자 총기소유 금지 추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자생적 극단주의’(Home-grwon Extremism)에 따른 테러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이 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외국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았거나 이번 사건이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수사가 초기단계”라며 “용의자가 인터넷에서 다양한 극단주의적 정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총기규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규제 법이 약화되면서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개인들이 강력한 총기를 획득하기가 쉬워졌다”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려는 사람들이 강력한 총기를 획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총기규제 강화 법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펜실베니아) 상원의원은 증오범죄 전력자의 총기소유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미국을 안전하게 하는 데 있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이 법안을 통해 기존 중범죄자들에 한해 적용되던 법 테두리를 증오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화당이 총기규제 강화에 반대하고 있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