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진정한 '원뱅크' 첫발

오늘 옛 하나銀·외환銀 통합 전산망 가동…전국 900개 점포로 국민銀 이어 지점 수 2위로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영업2부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영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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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KEB하나은행이 7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전산망을 가동, 진정한 '원뱅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9월 두 은행이 물리적으로 통합된 지 10개월만이다.

물리적 통합에 이어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화학적 결합까지 하면서 KEB하나은행은 전국에 900개가 넘는 점포를 갖는 리테일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전산망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은행 간 전산 통합은 지난 2006년 신한, 조흥은행 이후 처음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날 오전 종합상황실로 출근해 "통합은행이라는 건 통합 시너지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전산이 통합된 만큼 명실상부한 '원뱅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이어 직접 일선 영업점을 방문해 통합 전산망의 가동 현황과 현장직원들의 적응 수준 등을 보고받았다.

앞서 함 행장을 비롯한 KEB하나은행 임직원들은 연휴 내내 출근해 전산망 통합을 최종 점검했다. 전산통합 하루 전인 6일 저녁에는 임원들과 IT관련 부서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통합IT에 대한 전반적인 테스트를 실행했다. 함 행장은 "만에 하나 발생할 오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고 철저하게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임직원들은 초긴장 상태다. 지난해 7월 하나카드와 외환카드의 전산통합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해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산통합을 기념하는 별도의 기념식도 준비하지 않았다. 함 행장은 "생각지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겸손한 자세로 손님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등 내실있는 전산통합을 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을 기점으로 진정한 메가뱅크로 거듭난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에 따라 전 지점 수가 국내 은행 중 국민은행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KEB하나은행의 점포는 전국에 934개(1분기 기준)로 국민은행(1123개)에 이어 점포 수 2위 은행으로 자리잡는다. 전산망 통합으로 일부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지점은 900개가 넘어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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