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與, 정무위 인기 '시들'

野 위원장, 저격수 배치 소문에 여당 의원들 꺼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회 정무위에 대한 여당 내부의 선호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소관부처로 두고 있어 19대 국회에서는 여당 내에서 인기가 높은 상임위로 꼽혔지만 20대 국회에서는 다소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정무위를 1지망으로 꼽은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 간사였던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종석, 청와대 전 국정조정수석인 유민봉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19대에서 정무위를 거친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 하태경 의원도 정무위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졌다.당 관계자는 "정무위를 강력히 희망하는 의원들이 제법 있는 것은 맞지만 정무위 정원을 채우기에는 빠듯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19대 국회와 비교하면 사뭇 다르다. 또 같은 경제 관련 상임위이지만 기획재정위가 경쟁을 벌여야 할 정도로 많은 숫자가 몰린 것과도 차이가 있다.

20대 국회에서 정무위 선호도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야당이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경제 관련 상임위 가운데 하나를 야당에 넘겨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돌고 있는데, '정무위가 야당에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특히 최운열·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등 경제·금융전문가가 정무위에 배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당 의원들은 더욱 기피하는 모습이다.

여당 내 경제전문가 출신 의원들은 정무위 보다 기재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이혜훈 의원이 1~3지망을 모두 기재위로 적었으며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추경호 의원도 정무위 대신 기재위를 1순위로 선택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심재철 의원 등도 기재위를 1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무위 기피현상과 관련해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의원들의 희망 상임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구성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당내에서 상임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야당의 의원 배치에 따라 우리 당 역시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1지망 결과를 100%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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