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방선거 시작…첫 여성 로마시장 나오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탈리아의 지방 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수도 로마와 이탈리아 경제 중심 밀라노, 남부 나폴리 등 1342개 도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치러진다.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로마에서 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이 탄생할지 여부다.

전임 시장의 중도 사퇴로 8개월째 공석인 로마 시장 선거전에서는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진영의 여성 변호사 비르지니아 래지(37)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주당(PD) 후보인 로베르토 자케티, 우파의 지지를 업고 출마한 조르지아 멜로니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이날 투표에서 득표율 50%에 미달하더라도 2주 뒤 2위 득표자와 맞붙는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동안 지방 정치 무대에서 지지세가 한정됐던 오성운동이 수도 로마 시장을 거머쥐면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에는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가에서는 집권당이 로마와 더불어 제2 도시 밀라노에서도 패하면 10월 상원 개혁을 골자로 한 국민투표에서 렌치 총리가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권자는 이탈리아 전체 인구 6100만명의 5분의 1이 넘는 1330만 명이다. 2일부터 이어진 '공화국의 날' 황금연휴에 따라 투표율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적인 선거 결과는 6일 오전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