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동성애로 화학적 거세 형벌 받은 앨런 튜링…62년전 오늘 '백설공주식 자결'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카드뉴스]'컴퓨터 첫 창안자'는 애플 먹고 죽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독약에 사과를 담가라, 죽음보다 더 깊은 잠이 사과에 스며들도록."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이 대사를 좋아했던 남자는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62년 전 오늘(6월 7일). 독 사과를 먹고 동화 같은 죽음을 맞은 이 남자는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입니다.

앨런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암호해독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독일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를 고안했죠. 적의 비밀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된 연합군은 막강한 독일 유보트 부대를 괴멸 시킬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암호를 그처럼 해독하지 못했다면 2차대전은 1945년이 아니라 1948년쯤에야 끝났을 것", "고대로부터 어느 전쟁에서도 한쪽이 다른 쪽의 정보를 이처럼 끊임없이 읽을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앨런 튜링의 암호해독팀에 대한 평가입니다.그는 논문을 통해 컴퓨터의 기본 구상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구상한 '튜링 기계'는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의 원형을 처음 만들었고 암호 해독으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독 사과를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동성애자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럼없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었고 절도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앨런 튜링은 기소돼 화학적으로 거세되는 처벌을 받습니다.

성적 능력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앨런 튜링은 이런 말을 남기고 독 사과를 베어 물었습니다. "사회가 나에게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으므로 나는 가장 순수한 여자가 선택할 만한 방식의 죽음을 택한다."

애플의 로고인 한 입 베어 문 사과가 컴퓨터의 시조인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그의 극적인 죽음 때문에 나왔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그가 받았던 차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국에서 동성애 금지법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지난 1967년 폐지됐습니다. 2009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그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기여로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이었다"며 "튜링이 받은 너무도 비인간적인 처우를 생각하면 우리가 그에게 진 빚은 실로 무서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