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아파트 단지 쇼핑하는 강남 줌마들

목동신시가지 71㎡ 보름새 호가 5000만원 올라...개포발 재건축 상승세 확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과거 '버블세븐' 중 하나인 서울 목동의 인근지역이 '강남 큰 손'들의 투자처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정동 일대 노후 아파트를 사들이며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재건축에 따른 집값 상승이나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개포지구에서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넓게 확산되는 모양새다.2일 신정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는 2018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한 목동신시가지 11~14단지 전용면적 71㎡ 아파트의 호가는 최근 보름동안 최대 5000만원이나 치솟았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면적 71.4㎡는 지난달 초 6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호가는 7억~7억2000만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 신정동과 목동 관할구인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1%로 전주(0.03%)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상승률은 서울 시내에서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만 15건의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사무실 개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강남에서 오신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 11~14단지 내 싸게 내놓은 매물을 최근 한달동안 싹쓸이 해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목동신시가지 11~14단지는 지난 1987년 첫 입주자를 맞이해 30년이 경과하는 오는 2018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지는데 올해 말 재건축 연한을 채우는 목동 1~6단지보다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낮다. 투자 수요가 폭발하는 이유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지지분 18평 확보가 가능한 반포 한신아파트가 14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데 비슷하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신정동 아파트 가격의 세 배에 육박한다"며 "실제 재건축은 10년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개포 재건축이 이슈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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