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 고캔디“사람과 교육을 보는 관점에 문제 있다”고 父에 대한 생각 밝혔던 사연

고캔디 씨가 당시 올린 글

고캔디 씨가 당시 올린 글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고승덕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딸 고캔디씨가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29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고캔디씨는 항상 남보다 우위에 서라고 말했던 아버지 고승덕을 떠올렸다.고씨는 "아버지는 나에게 쓰레기를 줍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저런 일 하고 싶지 않으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늘 말했다"라며 "늘 남을 자신보다 낮게 보는 말들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씨는 각자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 간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가 견디기 힘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그가 출마한 공직이 교육감이 아니었다면 그런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 아버지는 교육감 이전에도 공직생활을 했다. 하지만 교육과 관련된 자리에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없는 사람이 선출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녀 교육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을 떠나 사람과 교육을 생각하는 관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를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진실을 알려야 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고승덕 전 후보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당시 고씨는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의 미래를 걱정해 글을 썼다. 서울시민은 교육을 담당할 사람에 대한 진실을 접할 자격이 있다. 나의 부친인 고승덕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어린시절부터 기억을 할 수 있는 나이로 자랄 때까지 아버지는 우리에게 어떤 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글을 썼다.

덧붙여 "아버지는 자식에게 관심이 없었다. 전화나 생일선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재정적인 부분부터 자녀교육까지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계기로 고승덕 전 후보는 인연을 끊고 살았던 두 딸의 존재가 세간에 공개됐으며 고캔디씨는 부모님 이혼 후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동안 고승덕 전 후보는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

최근 고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온전히 내 생각과 결정으로 썼다. 나는 어른이고 나 혼자 충분히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나에게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을 묵인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민은 투표해야 하니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자신의 결정과 생각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다.

한편, 고캔디씨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외손녀이고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딸이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