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31일 오전 11시부터 1일 오전 11시 그룹 본사 사옥에서 총 4건의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회사채 대부분은 기관(신협·농협)들이 보유하고 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개인 비중이 높다. 현대상선은 직원 200여명을 투입해 이들 사채권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현대상선은 전체 사채권 총 8043억원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5년 만기연장을 하는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원금에 대한 이자는 연 1% 분기별 지급으로 변경한다.
이틀간 네차례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에서 안건을 통과시키면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 G6 정례회의에 참여한다. 실무진들이 모여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는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 자율협약은 선주·채권자·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분담을 해야만 회사가 회생될 수 있는 구조다. 앞서 현대상선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얼라이언스 편입을 전제 조건으로 6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채권단 출자전환이 집행되면 현대상선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진다.막바지에 들어간 용선료 협상은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넘게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8일 용선료 인하의 열쇠를 쥔 컨테이너선사 4곳과 단체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이 났고 현재 개별협상으로 전환해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다나오스, 나비오스, 조디악, 이스턴퍼시픽, 캐피털십매니지먼트로부터 컨테이너선을 빌려 쓰고 있다. 이들 5개 선주에 지급하는 용선료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비우호적이었던 조디악과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면서 나머지 선주들과도 긍정적인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용선료 인하 폭은 당초 현대상선이 목표로 한 30%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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