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쌓여요" 기부하거나 할인쿠폰으로 전환 가능

서울시 '걷기 마일리지 앱'… 한 달간 45억 걸음 기부 쏟아져

공원을 걷는 사람들

공원을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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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수습기자]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시작한 ‘걷기 마일리지’ 애플리케이션(앱)에 45억원의 걸음 기부가 들어왔다고 27일 밝혔다. 한달 동안 시만 3만3000명이 내려받은 이 앱은 평소 걷는 걸음 수를 모아 소외·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하거나 할인쿠폰을 전환해 받을 수 있는 앱이다.

데상트스포츠재단과 한국야쿠르트는 시민들이 기부한 45억 걸음을 각각 운동화와 유제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데상트스포츠재단은 운동화 4000 켤레를 굿네이버스를 통해 라오스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한국야쿠르트는 유제품 1만 3000개를 매일 아침 130명의 홀몸 어르신들에게 100일간 제공한다. 빠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아침 안부인사와 함께 배달된다.걷기 마일리지를 일상속의 알뜰 팁으로 활용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소상공인과 기업이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다운받은 시민 수는 1만 1000명 정도다. 소셜벤처 머시주스는 프로젝트 합류 후 홈페이지 방문객이 늘면서 매출상승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에 참여를 원하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커피 전문점 폴바셋,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5월 말부터 걷기마일리지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2016 일자리대장정’의 하나로 27일 12시 걷기 마일리지에 참가한 시민·기업 관계자 등이 함께 정동길을 걸으며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상생을 논의하는 ‘걷기 마일리지 캠페인’을 연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캠페인 참가자들은 걷기 마일리지를 알리는 풍선을 들고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을 시작으로 '예원학교→정동로터리→덕수궁 정문→코리아나호텔'로 이어지는 코스를 걷는다. 실시간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체험도 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걷기 마일리지 프로젝트는 보행친화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의 건강에 보탬을 주고 걸음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모든 시민이 ‘걷는 도시 서울’의 홍보대사가 되어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소상공인 등 동네상권도 활성화할 수 있는 만큼 시민과 소상공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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