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조미김' 시장, '김 스낵'으로 활로 모색

해외 시장 적극 공략해 웰빙 스낵으로 자리매김
대상, CJ제일제당, 동원 등 국내 식품업체 대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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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최근 서양식 식습관과 편의식 트렌드 등으로 인해 쌀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조미김의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김 스낵 출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최대 조미김 수입국으로 등극한 중국과 태국,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스낵 시장에서 새로운 웰빙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대상 청정원은 신제품 '사브작 큐브 김스낵' 3종을 25일 출시했다. '멸치&아몬드', '퀴노아&참깨', '크랜베리&허니' 등 3종으로, 국내산 돌김과 쌀에 아몬드, 멸치, 퀴노아, 참깨, 크랜베리, 쌀 등 자연재료를 섞어 만들었다.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C 등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큐브 형태로 차별화해 어린이도 한 입에 먹기가 편하고 지퍼백 포장 형태로 만들어 보관과 휴대가 매우 편리하다.

비비고 김스낵

비비고 김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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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비비고 김스낵'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단맛과 매운맛을 적용한 비비고 김스낵 신제품 '허니앤콘'과 '핫스파이시'를 출시하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허니앤콘'과 '핫스파이시'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유커들의 취향을 고려한 신제품이다. 이는 한국을 방문한 유커들이 먹거리를 즐길 때,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허니앤콘은 향이 좋은 아카시아꿀과 고소한 옥수수의 맛을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김스낵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함께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단맛을 적당하게 유지시켰고, 핫스파이시의 경우 고추에 참기름을 더해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김에 현미로 만든 쌀 칩을 접합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 '웰빙 간식' 콘셉트를 강조했다. 기존 36g의 제품은 물론, 여행객이나 2030 세대 여성들이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하도록 20g의 소용량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동원F&B도 지난 16일 김으로 만든 영양간식, '양반 스낵김 바이트' 3종(볶음파래맛, 쉬림프맛, 군옥수수맛)을 출시했다.

엄선된 원초로 만든 김 두 장으로 쌀 과자를 감싼 형태의 스낵으로 김 본연의 향긋함과 쌀 과자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아이들의 간식은 물론 어른들의 술 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파우치 팩에 담겨 있어 등산이나 소풍 등 야외활동 중에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아기밀냠냠 우리아이 김과자’ 2종

‘아기밀냠냠 우리아이 김과자’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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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는 지난 1월 아이용 김스낵 '아기밀냠냠 우리아이 김과자' 2종(코코넛, 참깨)을 출시했다.

부드럽고 향긋한 고급 국내산 김의 향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바삭하고 고소한 유아전용 김 스낵으로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채취한 김만을 사용해 기름에 튀기지 않고 4번 구워 바삭하게 만들었다.

우리아이 김과자 코코넛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코코넛과 유아기의 뼈 성장발달에 필요한 칼슘이 함유돼 있으며 우리아이 김과자 참깨에는 두뇌발달이 왕성한 성장기 아이를 위해 DHA가 첨가됐다.

12개월부터 섭취 가능하며 건강을 위해 합성착향료, L-글루타민산 나트륨, 소금 등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국내 김 시장은 지난해 41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서양식 식습관으로 쌀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반찬용 조미김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김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정철 청정원 해조사업팀 과장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한국 고유 품종인 고급 돌김에 자연 원물재료를 섞어 전통공법으로 만든 김스낵을 출시하게 됐다"며 "한국 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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