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조선3사 '그리스 수주 전쟁'

내달 아테네서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수주전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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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생존 위기에 처한 조선 3사가 6월초 그리스에서 수주전을 펼친다. 구조조정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바닥난 일감을 채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이 아테네로 향한다. 6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포시도니아는 전세계 선박 관련 2000개 업체에서 2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 수주전은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상선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0%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성적 단 5척에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소식을 접한 선주들이 한국 조선사들의 생산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선박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미뤄뒀던 발주를 빨리 내놓도록 설득하는 것도 이번 박람회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마련한 '한국관'에는 6개 조선사가 각사의 주력 제품을 전시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LNG를 저장하고 하역 시 바로 기화시켜주는 'LNG FSRU'를 선보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가스를 연료로 쓰는 유조선을 내놓는다. 현대미포와 현대삼호도 가스저장운반선, 한진중공업은 초대형 유조선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부터 가스선 시장이 살아난다는 전망이 나와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LNG선을 중심으로 전시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에서는 LNG선 뿐 아니라 유조선, 컨테이너선까지 발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란 원유 수출 증가와 인도 원유 수요 증가로 유조선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7일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외국 선주들을 초청해 선박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리셉션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를 참관하러 가는 성동조선해양은 노조까지 함께 동행해 수주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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