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의 질주…국산 바이오의약품 7년만에 무역흑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2009년 이후 7년만에 첫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셀트리온 의 '램시마'(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등)의 유럽 처방이 대폭 늘어나면서 토종 바이오약의 수출을 견인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가 발표한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을 보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34% 늘어난 7억8915만달러(9402억원 상당), 수입실적은 지난해보다 15.8% 감소한 7억3822만달러(8795억여원)로 무역흑자로 돌아섰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된 원료를 사용해 만든 의약품으로 백신이나 세포치료제, 혈액제제, 항체의약품(바이오시밀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 1위 품목은 램시마(4억3932만달러,한화 약 4739억원)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의 절반이상(55.7%)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는 식약처가 2012년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로 허가한 제품으로,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 척수염 등 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램시마는 지난해 2월부터 유럽에서 처방이 본격화됐고, 현재 시장점유율을 30%까지 확대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아 총 71개국에서 판매돼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한국제약협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규모는 2019년에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1위 국가는 램시마의 수출 확대로 셀트리온의 물류공장이 있는 헝가리가 차지했다. 헝가리 수출실적은 지난 2014년 972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6844만달러로 17배가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무역흑자를 이끈 또 한축은 국산 보툴리눔톡신이다. '보톡스'로 대표되는 보툴리눔톡신은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 국내 제약사가 직접 개발하면서 지난해 수입실적은 597만달러로 일년전 829만달러에서 28%나 감소했다. 특정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의 수입도 대폭 줄었다. 백신제제는 2014년 2억9321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7872만달러로 39%나 감소했다. 특히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13'은 수입실적이 5430만달러로 전년대비 33.4% 급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수입실적 감소로 전년대비 16.2% 감소한 1조6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1조7209억원)과 수입실적에서 수출액을 뺀 규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