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맛집의 부활…네이버, O2O 판 키운다

원룸·예약 서비스 등 3년만에 재개…네이버페이 결제 유도 시너지 노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네이버가 020(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 예약'과 '네이버 원룸' 등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원룸은 스타트업 유레고와 제휴를 맺고 원룸ㆍ투룸 전월세 매물 외에 고시원 매물도 취급한다.'네이버원룸'은 1~2인 가구용 원룸ㆍ투룸 매물들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4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원룸은 부동산 정보업체들과 스타트업 두꺼비세상 등으로부터 매물 정보를 받는다. 매물 정보는 네이버 부동산과 모바일 네이버 '경제M' 판에도 노출된다.

부동산 서비스는 네이버가 지난 2013년 8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면서 철수했던 분야 중 하나다. 네이버는 당시 영업 대행사를 통해 광고비를 받고 매물을 노출시키던 정책을 포기하고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 부동산써브 등으로부터 매물정보를 받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네이버가 부동산에서 주춤하는 사이 직방, 다방 등 스타트업들이 전월세 매물을 중개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부동산을 포기한 게 아니라 제휴 방식으로 중간 단계를 만든 것"이라며 "네이버도 카카오처럼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한 후 서비스를 제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해 말 '앤스페이스'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앤스페이스는 공간 대여 서비스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던 스타트업이다. 네이버는 앤스페이스를 통해 스터디룸, 연습실, 파티룸 등을 대여해주는 '공간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예약'도 O2O의 성격이 강한 서비스다. '네이버 예약'은 지난해 3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식당, 숙박업소, 전시ㆍ공연 업종에 한해 원하는 날짜에 모바일이나 PC로 예약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예약 서비스에 '미용실' 카테고리도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 미용실'은 현재 베타서비스로 제공중이다.

네이버에는 검색 노출을 위해 등록된 업체들이 많다. 여기에 '예약' 서비스만 붙이면 네이버페이 결제까지 유도할 수 있어 네이버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다.

네이버에 따르면 식당이나 숙박시설 등 지역업소를 검색하는 횟수는 월간 16억회에 달한다. 네이버는 예약 서비스를 CJ푸드빌 등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예약은 예약만을 위한 서비스라기보다는 검색의 연장선에서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만든 것"이라며 "제휴하지 않아도 누구나 예약기능을 쓸 수 있으며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