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여야 대표 회동 정례화 합의…3당 총평은 온도차

정진석 "협치의 가능성 확인"…우상호 "한계도 보여준 회동"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분기마다 한번씩 회동을 갖기로 했다. 또 3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가 참여하는 경제민생점검회의도 열기로 했다.
여야 3당은 13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회동 이후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회동 결과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또 안보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정부가 더 많이 공유하기로 노력한다는 점에도 의견일치를 봤으며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도 공감대를 보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 허용해 달라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두 야당 건의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좋은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3당은 5가지의 합의 결과를 도출했지만 전체적인 회동 결과에 대해서는 여야 반응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성과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서 회동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두 야당 원내대표는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오늘 성과에 크게 만족한다"며 "그야말로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폭넓은 국정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만들자고 박 대통령께서 제안해 모두 크게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총평한 후 "세월호법 연장, 성과연봉제 일방적 강요 등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날 합의를 본 것 외에 노동개혁과 성과연봉제, 구조조정 문제, 누리과정, 가습기살균제 사태, 어버이연합, 정운호 법적비리, 세월호법 개정, 낙하산 인사, 남북관계 개선 문제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우 원내대표는 "다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박 대통령도 말씀하셨고 저도 마찬가지"라면서 "지속적으로 국회에서 할일은 국회에서 해결하고 대통령과 정례 회동을 통해 주문할 일은 주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참석자들이 각자 할말을 다해 몇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면서도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또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며 일부 이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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